마음의 다면성

불교상담학

몸의 현상학과 불교 (2)

마음과 사실 2025. 2. 9. 12:52

 
 
“살아 있는 관계”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 있다고 할 때 그것은 호흡하며 눈으로 살피고, 귀로 들어 느낌을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것은 자아의식의 시작이다. 즉, 살아 있다고 감각하는 것은 항상 바깥 세계와 지평이 맞닿아 있을 때 시작한다. 이때의 현상학적 체험은 지금-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 바깥 세계와 지평-구조를 갖는다는 것은 코로 호흡할 때, 코라는 대상과 공기라는 대상과 항상 함께하고 있고, 눈으로 살핀다는 것은 내가 지금-여기에서 보이는 풍경(paysage)이 시선(regard)에 의해 미끄러져 나타난다는 것을 말하며, 귀로 들음은 바람소리, 노랫소리, 나의 호흡소리라는 모든 대상과 엮여있을 수밖에 없는 나의 의식의 지향성을 규명할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피티 생성. 눈과 법
je vois directement le paysage se déplacer vers la gauche.
나는 풍경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직접 보고 있다.

필자 역,  M. Merleau-ponty, 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 Éditions Gallimard, 1945. p.59.

(...)

le glissement du paysage n'est au fond rien d'autre que sa fixité au bout d'un regard que l'on croit en mouvement.
근본적으로 풍경이 미끄러진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움직인다고 믿는 시선의 끝에 고정되어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 역, ibidem.


즉, 몸은 대상이자 나의 것이다. 이 신체 부분들은 신체를 이루고 있어 나의 의식은 이 몸과 함께한다. 사성제 진리에서 말하는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신체의 지향성에서부터다. 고통은 내가 그것들을 보고, 감각하여 느낌으로서 얻는다. 무상과 무아로 특징지어진 존재론적 관점에서의 모든 법法은 관계성; 상호 의존성을 함의하고 있어 몸 역시 상호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고통이 항존하지 않고 또한 기쁨도 영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곧, 몸의 현상학적 체험은 하나의 의미 지평을 형성하는 장場이다.

[참고문헌] 

 

  • M. Merleau-ponty, 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 Éditions Gallimard, 1945.

몸의 현상학과 불교 (1)

Il faut que je sois mon extérieur, et que le corps d'autrui soit lui-même.타자가 신체 자체이듯이 나도 나만의 외부, 신체가 있어야 한다.필자 역, M. Merleau-ponty, 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 Éditions Gallimard, 1945. vii

seonghoonpsychology.tistory.com

 

몸의 현상학과 불교 (3)

몸의 현상학과 불교 (2)몸의 현상학과 불교 (1)Il faut que je sois mon extérieur, et que le corps d'autrui soit lui-même.타자가 신체 자체이듯이 나도 나만의 외부, 신체가 있어야 한다.필자 역, M. Merleau-ponty, Phén

seonghoonpsycholog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