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다면성

분석심리학 8

[논문리뷰]윤희조_불교적 관점에서 본 융 심리학 (1) [콤플렉스]

본 논문의 저자(이하. 윤희조)는 융 심리학을 세 가지 관점으로 구분하고 이를 불교 교리에 의거하여 해석하려 한다. 먼저는 콤플렉스를 유위법 또는 번뇌로 등치시키고 둘째, 집단 무의식을 윤회적 함축을 갖는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개성화(Individuation)를 불교 견도에서의 깨달음의 과정으로 본다.콤플렉스란 정동의 복합체로(2023. 359), 의식과 무의식을 아우르는 인간 마음의 존재하는 정신적 내용 혹은 군집으로 말해진다. 즉, 콤플렉스는 하나의 핵 요소(Kernelement)를 중심으로 여러 심리적 내용이 모여져 있어 이 콤플렉스 핵은 강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데 이 강한 감정은 집단 무의식의 내용인 원형(archetypus)와 관계하는 것으로 융은 보았다.(2005. 19-20) 그렇기에, 윤..

불교상담학 2025.03.09

콤플렉스 - 칼 융, 분석심리학 이해하기 (5)

콤플렉스란 무의식 속에서 감정이나 생각이 특정 주제를 둘러싸고 있어 하나의 ‘덩어리’처럼 뭉쳐져 있는 심리적 구조다. 융은 콤플렉스를 삶에서의 핵심 에너지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보았고 콤플렉스가 억압되거나 무시될 경우 더 큰 힘으로 작동한다고 보았다.(2020. 291) 예를 들어, “부성 콤플렉스”라면 그 사람의 아버지 이마고와 관련된 기억과 감정 그리고 태도 등이 서로 연결되어 조직된 콤플렉스 군이 무의식적으로 일상적인 사고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콤플렉스는 개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차원에서 나타나기에 우발적인 감정 반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감정 에너지를 강하게 띠고 있어 사람을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거나 억압하게끔 한다.이 콤플렉스는 개인 한 사람의 유년기 시절 경험과 일련의 사..

분석심리학 2025.01.10

자아(Ego)와 자기(Self) - 칼 융, 분석심리학 이해하기 (4)

‘자아’는 다른 말로 ‘나’다. 이 자아는 개인이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자기 자신을 의미한다.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 그리고 감정과 사고하는 나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자아는 현실과의 접점을 만들어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자기’는 자아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으로 의식과 무의식으로 말해지는 마음의 모든 측면을 포함하는 정신의 전체성이다. 자기는 개인의 전체적인 통합과 조화를 추구하여 마음의 다면적 요소들을 통합하려는 본능적 경향이 있다.‘자기실현’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화’ 과정은 자아와 자기가 분리되어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되려는 시도와 자기가 자아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자아를 통합하려는 과정이기도 하다.에딩어의 『아이온 강연』에서는 칼 융이 12, 13세..

분석심리학 2024.11.24

분석심리학의 분석과 분석가의 자세 (1)

치료는 인격 요소들을 이해하여 균형을 회복시키고 통일을 이루는 작업이다.분석심리학에서 정신치료는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한 자기실현self-realization 내지는 개인화individuation를 촉진시켜 나가는 과정이며, 진실에 적절히 적응하는 것이며, 자신의 창조성을 획득하는 것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상징symbol의 이해가 중요하다. 무의식을 이해하는 방법으로는 꿈 분석, 그림 분석, 적극적 명상 active imagination 등이 있다. 치료에서 개별적인 치료기법보다는 치료자의 기본자세를 중시한다. 치료자는 모든 전제, 지식, 권위, 작용하고자 하는 의지 등을 포기하고 환자와 그야말로 순수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이때 치료자는 더 이상 치..

분석심리학 2024.08.15

아니마와 아니무스 - 칼 융, 분석심리학 이해하기 (3)

융의 학설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르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구별에서 출발한다. 남녀의 의식이 다른 만큼 무의식의 심혼의 성향 또한 다르다. 그러므로 자기실현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은 각기 대조되는 성향의 내적인격(內的人格)을 인식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내적 인격이 충분히 인식되면 남성과 여성은 각각 남녀의 타고난 장점을 살리면서도 의식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성숙한 인격으로 변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이부영, 『아니마와 아니무스』, 한길사, 2021. 25.)심혼(心魂, Seele) 심혼이란, 인간의 깊은 내면이라 말할 수 있는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까지 포함한 전체적인 “정신의 자율성”(2021. 23)이다. 인간의 종교는 심혼의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기초..

분석심리학 2024.08.13

태초에 무의식이 있었다.

"최초에 무의식이 있었다." 그리고 "무의식에서 자아의식이 싹텄다." (이부영, 『자기와 자기실현』, 한길사, 2021. p.34.) 탄생으로부터 무의식이 생겨난다. 개인 한 사람의 인생은 자기를 실현하는 평범하고도 궁극적인 목표를 향하고 있다. 무의식에서부터 자아의식이 싹이 트기 시작한다. 자아(나; ego, ich)를 인식하고 자아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해간다. 이부영은 유아기의 의식이 원시인의 의식과 비슷하다고 하며, 원시인의 의식이 문명인의 의식으로 발전한다고 말한 점은 융이 원시인의 지능이 열등하다거나, 유아기의 심성이 유치한 단계에 있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ibid. 37) 원시인은 현대인과 다르게 몸으로 생각을 한다. 훨씬 본능적으로 현명하다. 몸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분석심리학 2024.05.04

무의식과 그림자 - 칼 융, 분석심리학 이해하기 (2)

무의식무의식(the unconscious, das UnbewuBte)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의식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고 시시각각 의식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는 마음의 세계는 모두 무의식이다. (이부영,『그림자』, 한길사, 2023. 37.) 무의식에 관한 언급은 프로이트 이전부터 있었으나 프로이트로부터 과학의 대상이 되어 탐구의 대상이 된 것은 노이로제(신경증)환자를 치료해가는 와중에 발견해낸 것이다. 즉, 히스테리 환자의 팔다리에 ‘아무런 이유 없이’ 마비가 생기고 프로이트가 최면으로 환자의 오래된 마음의 상처와 아무 기억조차 없었던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켜 말하게 하니 마비 증상이 없어져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을 ‘무의식’의 내용이 되어 버린 체험군이 신체에..

분석심리학 2024.04.04

마음의 구조 - 칼 융, 분석심리학 이해하기 (1)

왜 자기실현을 해야 한다고 하는가? 그것이 인간의 핵심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C. G. 융의 분석심리학이 유난히 인격의 성숙을 강조하기 때문에 자기실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개인의 삶이 그것을 요구한다. 자기실현은 엄숙한 것도 심각한 것도 아니다. 바로 개인의 평범한 행복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 자신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한결같이 성인군자나 초인이 되라는 요구가 아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한 삶을 가능한한 많이 실현하는 것이다. C. G. 융은 인간 심성 속에서 이와 같은 자기실현의 보편적 • 원초적 충동을 발견하고 여기에 이름을 붙이고 이 현상을 기술했다. 자기실현은 삶의 본연의 목표이며 값진 열매와도 같다. 자연은 값진 열..

분석심리학 2024.02.08